임건우는 임씨네 장원에서 나온 후 급히 유가연을 찾으러 갔다.방금 양홍미가 임건우에게 귓속말로 유가연이 그를 찾고 있었다고, 엄청 걱정하느라 얼굴까지 핼쑥해지고 제정신도 아니라 거의 기절 직전이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임건우는 급히 달려갔다. 심 씨네와 모순이 생긴 후 그는 여러번의 사건 사고들을 겪으면서 그 와중에 1박2일동안 집도 비우고, 핸드폰도 배터리가 없어 꺼져버려 유가연은 그에게 연락할 수가 없었다. 진짜 임건우가 사람을 죽이기라도 할가봐 몹시 불안했을게 분명하다. 임건우는 유화의 휴대폰을 빌려 유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핸드폰 전원이 꺼져있었다.“엄마, 유화랑 먼저 가있어. 내가 가연이를 찾아볼게." 임건우는 다급하게 말했다.“너 그 애를 찾아서 뭘 하려고? 맞을려고 작정한거야? 왜 아직도 포기를 못해.” 우나영은 여전히 화가 나있었다. 심수옥이 자신의 아들을 건드린걸 생각하면 정말 기가 찼다. 임건우는 말했다. "가연이는 가연이고, 심수옥은 심수옥이야. 난 항상 그 여자를 그냥 정신병자라고 생각했어. 그런 정신병자랑 뭘 따질게 있어? 됐어, 나 갈게.”이내 임건우는 차에 뛰어올라 엑셀을 밟고 굉음과 함께 무섭게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유 씨네의 별장에 도착했다.그는 뜻밖에도 심수옥과 유지연 두 모녀가 싸우는 흔하지 않는 장면을 목격했다. 둘은 항상 마음이 잘 맞았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싸움이 붙게 되다니. 심지어 주위의 이웃들도 발길을 멈추고 강 건너 불구경하였다.그는 또 유지연의 이마에 난 상처에 반창고를 붙인 것도 보았다.그렇게 한참동안 그들의 다툼을 들어보고는 대충 어떤 일인지 알아냈지만 임건우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가연이는요?” 화가 가득 난 심수옥은 임건우를 노려봤다. “우리 집에는 왜 온거야? 누가 너더러 여길 들어오래? 여기가 너의 집이라도 되는 줄 알아? 당장 꺼져. 감히 무단침입을 해? 당장 칼로 널 베어버릴가?”하지만 임건우는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저 가연의 이름만
곧 유가연은 졸리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의식이 흐려졌다.“너희들......너희들 너무 비겁한거 아냐?”유여정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다가와서 유가연의 뺨을 때렸다. “비겁? 니가 감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 유가연. 넌 유부녀라는 사람이 주성문이랑 한 침대를 쓰고, 부탁해서 유 씨 건자재 지사까지 뺏으려고 하고, 도대체 누가 비겁하다는거야?”“더 웃긴 건, 너의 그 살인자 남편은 기꺼이 너를 위해서 개처럼 일하고 있다는거야.”“내가 진작 말했잖아. 때릴 수 있으면 뭐해, 총을 이길 수 있어? 이젠 자신의 할아버지까지 죽였으니 총 맞을 준비나 해.”유여정과 유창민은 여전히 일관된 태도로 유가연을 대했다. 그들은 아직 임 씨네 빈소에서 벌어진 일들을 모르고 있었다.당연한 일이었다. 그쪽의 일도 고작 얼마전에 발생한 일이니까.유여정은 말을 마치자마자 또 거칠게 유가연의 뺨을 때렸다.유가연의 얼굴은 순간 퉁퉁 부었다.하지만 그로 인해 정신도 바짝 차리게 됐다.“너의 남편이 내 이빨을 여러 개나 떨어뜨렸어. 그 빚은 내가 너한테서 받아야겠어. 내가 오늘 어떻게든 너의 이빨을 세 개 부러뜨릴거야.”말을 들은 유가연은 초조한 안색을 하며 문을 힘껏 두드리면서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하지만 온 몸에 힘이 이미 절반 빠져 똑바로 서지도 못했다.이때 유창민이 입을 열었다. "여정아. 조금 있다가 처리해. 먼저 계약서부터 체결시키자고.”유여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말이 맞아. 아직 괴롭힐 시간이 많은데 뭐.”유창민은 곧바로 미리 준비해둔 계약서를 가져와 유가연 앞으로 펜과 함께 건넸다. "계약서 서명해. 서명하고나면 이젠 너도 자유야.”“이, 이게 뭐야?”“성남 지사의 양도계약이야. 원래도 유 씨네 물건이라 넌 가져가지 못해.”“뭐라고? 안 해!”“어차피 곧 서명하게 될거야. 방금 너한테 주사한게 뭔지 알고 싶지 않아? 너한테 알려줄게. 그거 최근에 발명한 말 잘 듣게 하는 약이야.”순간 유가연의 눈앞에는 겹쳐진 그림자가
“잡아. 너희들 다같이 가서 잡아. 쟤를 제압해내면 다들 2억씩 챙겨주마.” “저 놈을 기절시키는 자에게는 10억을 더 주마.”큰 보상이 걸린 이상 다들 제대로 붙어보려 했다.이 정도의 금액은 경호원들이 10년을 벌어도 벌기 힘든 금액이었다.“잡아!”세 명의 경비원은 모두 미친듯이 눈시울을 붉히고는 돌진했다.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를 몰랐다.“아아악!”세 번의 비명이 들리더니 세 명의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쓰러졌다.임건우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의식이 흐릿하여 바보같이 웃고 있는 유가연을 꼬옥 안았다.“너희들 이 아이한테 뭘 주사한거야?”임건우의 목소리는 마치 저승에서 들려오듯이 무서운 살기를 띠고 있었다.유창민은 침을 꼴깍 삼키며 슬그머니 옆으로 돌아서 도망가려고 했다.“쾅-”이때 임건우가 직접 발로 그를 차서 날려버렸다.유창민의 몸은 천장에 높이 부딪힌 후 땅에 떨어져 끊임없이 피를 뿜어냈다.“가연아!”사실 그들이 설명하지 않아도 유가연은 확실히 환각제랑 비슷한 약에 중독되어 마치 최면에 걸린 듯한 상황이라는걸 임건우는 알고 있었다. 심지어 이 약은 인체에 크게 해로웠고 심각한 경우에는 뇌에 영구적인 피해를 줄 수 있었다.그는 더이상 지체하지 않고 바로 진원을 일으켜 유가연의 체내에 있는 약성을 제거하였다.바로 이때, 유여정이 조용히 책상에서 개신도를 꺼내들더니 임건우가 고개를 숙이는 틈을 타서 단번에 그의 목을 찔렀다.“팍!”하지만 임건우는 머리도 들지 않았다.그저 손을 뿌리치고는 그녀를 땅바닥에 내리쳤다.한 손으로 단번에 개신도를 빼앗아 유여정의 손바닥에 강하게 찔렀다.“아아아악!”가슴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사무실 안에 울려 퍼졌다.유여정의 손바닥은 개신도에 의해 뚫렸고 칼은 마루에 깊숙이 박혔다.그렇게 2분이 지난 후, 유가연은 점차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눈앞의 임건우를 보고는 꿈인 줄 알았다.그리고는 그의 얼굴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여보, 또 내 꿈에 나왔네. 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근데 유가연은 왜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싶었던걸가?그 원인은 임건우가 치료성 진원을 이용하여 그녀의 체내의 약성을 밀어내고 배뇨의 방식으로 체외로 배출하였기때문이다.그의 치료가 그녀의 소변을 자극했던 것이다.그리하여 임건우는 그녀를 안고 사무실 대문을 나섰다.한편 유창민은 그들이 가자마자 바로 기어가서 바닥에 떨어진 계약서를 주워 숨기려 했다.이 계약만 있으면 오늘 이렇게 한 대 맞아도 값어치가 있었다.그러나 그가 손을 떼자마자 옆에 누군가 나타났다.고개를 들어 보니 바로 유가연을 안고 있던 임건우였다.그가 뜻밖에도 다시 돌아왔었다.“아...”유창민은 깜짝 놀라 얼굴이 파래졌다.곧이어 임건우는 발을 들어 유창민의 팔을 밟았다.“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팔이 골절되었다.임건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 계약서를 집어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그리고는 다시 나갔다.“빨리, 여보. 나... 못 참겠어.”유가연은 빨갛게 질린 얼굴로 당장 울 것만 같았다.임건우는 그런 그녀를 안고는 바람처럼 재빨리 화장실로 뛰어들었다.“아, 왜 남자 화장실에 데려가. 난... 난 여자야.”“어차피 칸막이 안은 다 똑같아.”이쯤되서는 유막연도 어쩔 수 없어서 그냥 받아들였다. 하지만 임건우가 그녀를 놓아주자마자 그녀는 다리가 풀려 하마터면 웅덩이에 털썩 빠질 뻔했다. 그녀는 놀라 큰소리로 비명을 질렀다.임건우도 깜짝 놀랐다.진짜 빠졌더라면 얼마나 징그러웠을가.둘 다 트라우마가 생길 뻔했다.“내가 도와줄게!”……화장실을 다녀온 뒤 유가연은 걱정됐다. "유여정도 그렇게 다치게 하고 둘째 아버지의 손도 밟아 부러뜨렸고, 그 사람들이 진짜 경찰에 신고라도 하면 큰일 나.” 임건우는 차갑게 비웃었다. "감히 날 경찰에 신고할 수 있을가? 널 감금하고 강제로 환각제를 주사하고 이런 방식으로 양도 계약을 체결하게 강요까지 했는데, 이것들만 해도 그 사람들 감옥에서 몇 년은 썩어야 돼.”그리고는 유가연이 손을 씻자 임건우는 다시 그녀를 안아들었다.공주
유여정은 또 한번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의식이 돌아온 경비원들은 눈빛이 떨리고 등골이 서늘해나더니 임건우를 쳐다보는 눈빛이 마치 지옥에서 나온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유여정. 너가 굴복하지 않고 여전히 복수를 하고 싶다는 걸 나도 알아. 하지만 마지막으로 너한테 경고할게. 다시는 내 사람들 건드리지 마. 또 한번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니가 유 씨네 사람이라 해도 난 가차없이 죽여버릴거야.”임건우는 말을 마치고는 유가연을 안고 떠났다.떠나는 길에 또 몇 명의 경비원이 다가와서 그들을 잡으려고 했다.심지어는 몇 명의 회사원들도 인기척을 듣고는 구경하러 몰려들었다.“꺼져!”이때 임건우가 고함을 지르자 진원이 흔들리더니 사람들의 고막마저 떨리기 시작하고 순간 머릿속이 텅 비는 듯 했다.그렇게 임건우는 한 걸음 한 걸음 회사 건물 밖으로 나섰다.십여 분이 지난 후,소식을 들은 유 씨네 할머니와 유홍민이 급히 달려왔다.사무실 안의 장면을 본 할머니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이게 다 임건우가 한 짓이라고?”“어떻게 감히? 어떻게 감히 이래?”“걔 사람 죽인 놈 아니야? 왜 아직도 안 잡아가는거야?”이때, 마침내 구급차가 도착하였지만 의사가 달려와서 확인해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이건 제가 처리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소방관을 불러야 돼요.” 유여정의 얼굴에는 눈물과 콧물이 마구 흘러내렸다."아파죽겠다고!”…………한편, 밖에서 밥을 먹고난 임건우는 유가연을 데리고 유 씨네 별장으로 돌아왔다.심수옥은 이를 보자마자 펄쩍펄쩍 달려와 높은 소리로 물었다. "가연아. 돌아왔구나. 너희들 이혼 수속하러 간거였니? 이제 정식으로 이혼한 거지?”“임건우 너 이놈, 이젠 꺼져버려. 이제부터 넌 너의 길을 가고 우린 우리의 삶을 살게. 얼른 꺼지라니까.” 이 말을 듣고있던 유가연은 괴로웠다.임건우를 대신하여 느끼는 괴로움이었다.만약 입장을 바꿔 자신에게 이런 장모님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이혼했을 것이다.그런데 임건우는 어떻게 지금까지
기세등등하게 들이닥친 유씨네 할머니와 그 뒤에 따른 유홍민, 경호원, 경비원들을 보고 임건우의 눈매가 가늘어졌는데 그 사이로 차가운 한기가 번쩍이고 있었다.돌아올 때 유가연과 둘이 이야기를 나눴었다.유창민과 유여정이 감히 유가연에게 약을 먹이는 극단적인 수단을 써서 까지 회사를 양도하도록 서명 강요를 하게 하는 뒤에는 분명히 유씨 할머니의 지시가 있다는 것을.그렇지 않으면 유창민 부녀의 꼬락서니로는 절대 그렇게 할 용기가 없다.이 빌어먹을 할망구 정말 인정사정 없이 사처에서 사단을 부리네."엄마, 여긴 어쩐 일이야? 무슨 일 있어?"심수옥이 황공히 맞아들였다.결국 불시에 할망구에게 뺨 한 대를 맞았다.“저기 꺼져”며칠 전엔 우나영한테, 전엔 임건우한테, 지금은 엄마한테까지 맞고 심수옥도 여간 고충이 있는 게 아니었다. 이러다 얼굴이 박살나려는 지 모르겠는데 워낙 할머니의 위세가 대단해 억지로 참아야만 해 찍소리도 못 냈다."너 착한 딸하고 사위한테 물어보지 그래. 어떤 행실을 하고 다녔는지?""창민의 손목을 밟아 부러뜨려 골절상을 입어 평생 불구가 되었고, 여정이를 칼로 바닥에 박아 놓기까지,생각해 봐,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말하면서 또 심수옥을 향해 한 대 때렸다.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아 계속하려는 모양이다.이때 임건우가 손목을 단단히 잡아 채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 "할머니, 이미 충분하시지 않나요? 나이를 내세워 거만하게 행세 하시지 마시구요,유창민과 유여정은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몇번이고 되풀이하여 저의 한계를 시험하시지 마시구요, 연세도 있으신 분이 체면을 좀 지키시죠""이거 놔, 설마 나까지 때리고 싶은 거야?"라고 유씨 할머니가 버럭 화를 냈다.임건우는 "계속 억지 부리시면,때리는 거 밖에 방법이 없을 거 같네요"고 가볍게 빈정댔다."임건우, 너 정말 대역무도하구나. 어른 공경할 줄 알아?"라고 유홍민이 소리쳤다."하하, 웃기고 앉아 있네, 어른이란 분이 우리 가족 모두 일찍 죽기를 학수고
"여봐라, 저 두사람 잡아라"이동이 명령했다.이 상황 오전에 임호진과 임청을 구속할 때 랑 너무 비슷하지 않은가?이동도 적잖이 놀랐다.어쩌면 이렇게 많은 바보들이 신후부 임건우에게 달려들지? 죽으려고 작정했나?유씨 할멈도 유홍민도 놀라 멍해졌다.어쩜 이럴 수 있지? 예상과 판판 다른데."이 팀장, 저 사람이 제 아들과 손녀를 때려 중상을 입혔는데 왜 저 사람을 잡지 않고 우리를 잡으려 하는 겁니까?" 할머니는 큰소리로 외쳤다. 한 평생 살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감옥만은 가 본 적이 없다.이 나이에 설마 감방 체험하러 가야 된 단 말인가?그건 평생의 치욕이다."방금 녹취록도 들으셨겠지만 혐의에 아무 문제 없지 않습니까. 임 선생이 유창민과 유여정을 때려 다치게 했더라도 정당방위에 속하니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라고 이동위가 동요없이 말했다.“데려가!”"아--"할머니는 급히 소리쳤다. "안돼, 안 돼, 날 데려가선 안 돼, 내가 시킨 게 아니야, 잡으려 거든 창민과 여정을 잡아야지,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 난 절대 감옥에 갈 수 없어! 심수옥, 유가연, 어서 말 좀 해봐, 설마 이 늙은이가 진짜 감옥에 가서 유씨 집안 망신이라도 시키란 말이야?"유가연이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 임건우에게 눈짓을 했다.임건우가 손을 내젓더니 “저도 그냥 추측일 뿐입니다.”그러자 이동이 "그럼…. 유창민과 유여정을 구속 할까요?"라고 물었다."아님 됐어요, 저 사람들도 교훈을 얻었을 거예요."이동은 곧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났다.유 할머니와 유홍민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들은 세부적인 걸 하나 놓쳤다. 전반 과정에서 이동은 임건우에게 매우 깍듯하게 대했는데 심지어 아첨할 정도 였다.사람을 잡을 건지 말 건지 다 임건우의 의사에 달렸었다.이동 등 사람들이 떠나자 할멈이 또 다시 날뛰기 시작했다. "이 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너희들 기다려봐. 모든 걸 다 날려 길가의 거지가 되게 할거니까."결국 이때였다.검은색 소형차 한 대가
"뭐라고? 합작을 취소한다고?"유홍민과 유 씨네 할머니는 그 말을 듣고는 얼굴색이 크게 변하더니 순간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뻔 했다.이미 합작을 시작한지 오래 된지라 유 씨 건자재는 더욱 낮은 가격으로 얻기 위해 대량으로 물품을 들여왔었고 그로 인해 지출한 자금은 심각하여 그 책임은 거의 대부분 유 씨 건자재에게로 향했다.그런데 만약 문성 부동산이 합작을 취소하면 그들은 한 달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주 대표님, 농... 농담하지 마세요. 저희의 계약은 이미 정식으로 싸인하여 체결했는데 어떻게 취소하고 싶다고 맘대로 취소하나요?” 유홍민은 말을 더듬었다. “맞아요, 주 대표님. 지금 합작을 멈추면 문성 부동산은 저희에게 적지 않은 위약금을 물어야 돼요. 정말 이렇게 하고싶은겁니까?" 유 씨네 할머니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주성문은 차갑게 웃었다. "당연하죠!"노인네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유가연을 쳐다봤다. “주 대표님, 상언상에서 굳이 이렇게까지 충동적일 필요가 있나요? 고작 한 여자를 위해 홧김에 계약을 어기고, 이건 주 대표님 명성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가요? 게다가 대표님과 유가연의 애매한 관계가 사모님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 그 결과가 좋을가요?”"뭐라고?"말을 들은 주성문은 멍하니 있다가 순간 벌컥 화를 냈다. "이 노인네가 정말, 당신 입으로 밥은 먹고 싶은대로 맘대로 먹어도 되는데, 말은 함부로 하지마. 감히 나랑 유 대표를... 당신 이거 나의 인격을 모욕하는거야. 당신이 노인네가 아니었다면 난 애초에 뺨을 갈겼어!”노인네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다.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왜 그렇게까지 저 여자를 도와주는거죠?”주성문은 대답했다. "왜냐면 저 사람은 나의 제수씨니까. 임건우가 바로 나한테는 동생같은 존재거든. 고작 위약금 2억뿐이잖아? 우리 부동산이 그정도는 물어낼 수 있지. 하지만 이 위약금을 받고싶다면 직접 법원에 나와서 승소하고 다시 가져가.” 말이 끝난 후 그는 임건우와 유가연에게 내일 계약을 다시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